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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 스타일 얘기해 주는 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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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oZ+PqXyCgs 작성일12-04-30 19:13 조회7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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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체 스레에서 가져왔당
    글 느낌이나 문체 얘기해주는 스레야 ㅎㅎ

    ♥호감이 아니더라도 부드럽게
    ♥욕은 금지, 지적은 부탁한 경우에만.

    1 : 이름없음 2012/04/30 19:13:02 ID : PoZ+PqXyCgs
  • 가져왔다기보다는 모티브를 얻어왔어 ㅎㅎ!

    2 : 이름없음 2012/04/30 19:27:42 ID : PoZ+PqXyCgs
  • 오 좋다! 한 번 부탁해 본다!

    제법 오래 잠들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잠에서 깨어나자 세상은 내가 잠들기 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내가 잠들기 한참 전, 어머니 품을 떠나 세상을 떠돌 적과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구름은 고고히 흐르다 이따금 검게 내려앉아 온 누리에 비를 뿌렸고, 별은 성긴 듯 촘촘한 듯 해가 진 하늘을 수놓다 때때로 지상에 내려앉았다.

    해가 가면 달이 뜨고, 차고 기우는 달의 변화와 함께 시간은 겹겹이 쌓여 세월이 되었다. 쌓여가는 세월의 흐름에 순응하듯 내가 뿌리내린 언덕도 조금씩 변했다. 금잔디가 조금씩 사라지고, 내게서 떨어진 잎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나날이 똑같은 듯 다른 하늘밖에 보고 들을 수 없었던 전과는 달리, 사람들의 발소리와 말소리가 언덕을 조금씩 채웠다.


    가장 최근에 쓴 글 중 하나야!

    3 : 이름없음 2012/04/30 19:28:47 ID : NXMwTehSubw
  • >>3 당연한 걸 말한다는 것처럼 술술 풀려간 느낌이 참 좋다. 난 웬만한 글은 다 좋아하긴 하지만 특히 내 스타일이야.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묘사도 예쁘다 :D

    4 : 이름없음 2012/04/30 19:31:29 ID : PoZ+PqXyCgs
  • 수줍지만 나도 한번..!

    소금기 섞인 비린내다. 닝닝한 듯 짭조름한, 바다 특유의 내음이 파도와 함께 한겹씩 밀려 들어온다. 어색하게 묶어 놓은 머리카락이 그새 흐트러져 바닷바람과 함께 너풀거리며 춤을 춘다. 꽤나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에 눈 언저리가 따갑다. 언뜻 미간 사이를 좁힌 채 가늘게 치켜뜬 눈을 두어번 느리게 꿈벅거린다. 고개를 틀어 올려 보이는 하늘은 본래의 빛을 태워 버리고 남은 재색이다. 그 아래로 보이는 공간도 같은 색채로 어른거렸다. 생각하던 푸른색이 아니지만 그것으로도 아름답다. 속안에서 토해 낸 숨은 희뿌연하게 허공으로 올라가며, 흐리게 퍼졌다. 그 단조로운 색채가 눈에 시리다. 서투르게 둘러놓은 목도리 사이로 찬 바람이 스며들어 짧은 기침을 하고 목도리를 바로 여몄다. 그래도 추운것은 어쩔 수 없기에 들을 일 없는 볼멘 소리를 내뱉는다. 잔뜩, 어깨를 움츠리고 목도리에 얼굴의 반을 파묻는다. 발갛게 얼어있는 뺨에 닿아오는 목도리가 조금은 따뜻하다. 바람과 함께 움직이는 파도가 바로 앞까지 내달려 왔다. 잔상처럼 남겨지는 하얀색의 포말이 사브락 거리는 모래 사이로 사그러든다. 빛바랜 운동화의 끝으로 젖어 든 모래를 건드렸다. 둥글게 뭉쳐진 모래 알갱이들이 다시금 찾아온 파도 위로 튀어 오른다. 우물우물. 해안가를 감질나게 먹어치우는 파도 소리가, 찬 기운에 잔뜩 날이 선 바람소리와 함께 울었다.

    써둔지 한...한.. 좀 지났지만 ㅋㅋㅋ!

    5 : 이름없음 2012/04/30 19:34:36 ID : YfhTDluSW+o
  • >>5 현재형으로 안어색하게 쓰는거 어려운데 무난하고 매끄럽게 잘 쓴거 같아 ㅎㅎ 닝닝하다던지, 우물우물이라던지, 독특한 모양말 느낌말 썼는데 다른 사람들은 좀 이상하다고 느낄지 몰라도 최소한 나는 마음에 들네 :U

    6 : 이름없음 2012/04/30 19:38:04 ID : PoZ+PqXyCgs
  • 나도 부탁해볼게!
    요즘 묘사하는게 좋아서 묘사 위주로 쓰는글과 평소 쓰는 글로 나뉘는데 이건 그냥 오로지 묘사에만 치중한 글이야

    벚꽃이 만개하고 길거리엔 산수유와 개나리가 피며 산은 진달래의 빛깔로 가을과는 다른, 싱그러운 분홍빛으로 물드는 봄이 왔다. 하늘은 맑고 청명하며 구름 한점 없고 꽃향기를 실은 봄바람이 나무에 돋은 새잎과 새싹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가끔씩 새 봄비가 내려 겨우내 메마른 땅을 촉촉히 적셔주고 아직 깨어나지 않는 싹과 동면중인 동물들을 깨웠다.

    봄을 맞아 새로 칠한 하얀색 울타리는 어느새 자란 덩쿨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울타리 아래쪽으로는 잡초와 토끼풀, 민들레가 아직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은 채 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하얀색 울타리로 둘러싸인 정원 안에는 지은지 꽤 오래되었는지 색이 바랜 조그마한 유럽풍 주택 한 채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 집 안에는 머리가 하얗게 센 한 노모가 어깨에 숄을 두른 채 흔들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음악을 듣고 있었다. 흔들의자 옆에는 간이 탁자가 있었는데, 그 위에 올려진 하얀색 찻잔에는 끓인지 얼마 되지 않은듯한 차가 김을 내고 있었다.

    7 : 이름없음 2012/04/30 19:44:23 ID : l5STAb+daa+
  • >>7 이어서
    조는듯, 아무런 몸짓도 하지 않은 채 미소만 띄우고 있는 노모의 주위로,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이 잔잔히 울려퍼졌다. 노모 주위를 한동안 맴돌던 그 선율은, 반쯤 열린 창문 틈 사이로 나가 따뜻한 4월의 봄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퍼졌다. 4월의 한가로운 오후에, 거리에는 그 잔잔한 선율만이 조용히 울려퍼졌다.

    아 부끄럽다..................

    8 : 이름없음 2012/04/30 19:45:18 ID : l5STAb+daa+
  • >>7 묘사에 치중해서 쓴 글이라고 했지? 평소 글도 한번 가져와 줄 수 있어? 이 글은 너무 묘사에 치중해서 그런진 몰라도 쓸데 없는 묘사가 더덕더덕 붙어 있는 느낌이다. 그래도 아주 나쁘진 않다. 기본 필력이 있어서 그런가?ㅎㅎ 호감까지는 아니고 싫지 않은 정도.
    어디까지나 내 주관이야 ㅠㅠㅠ 다른 스레더들도 평가해줘!

    9 : 이름없음 2012/04/30 19:46:20 ID : PoZ+PqXyCgs
  • >>7
    늘어지는? 느슨한? 여하간 그런 느낌이 든다. 묘사에 지나치게 치중한 것 같아. 군더더기를 뺀다거나 호흡을 끊는 걸 전혀 안 했네. 읽기에는 숨이 좀 차다.

    10 : 이름없음 2012/04/30 19:51:39 ID : xiv08QhUrS6
  • 버스가 굼벵이 같다. 급한 사람들 속은 나몰라라하고 어떻게든 한 사람이라도 더 태우려 정류장 앞을 가는듯 마는듯, 움찔움찔. 가는지도 모를정도로 느리게 정류장 앞을 지나더니, 결국은 사람들이 달려오자 좋다고 멈춰서서 헤벌쭉 웃으며 그 커다란 입을 벌리는, 이기적인 버스 기사들은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니었지만 지금은 내가 버스기사의 '고객'이니 그렇게 구는 까닭을 알더라도 불평, 불만을 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내가 타는 정류장에서는 금방이라도 지나갈것처럼 빠르게 가다가 급하게 멈춰서더니, 다음, 다음 정류장들에서는 정말로 굼벵이처럼 느리게 느리게 갔다. 호수에서 유유히 떠다니는 한마리의 백조가 되고싶어하는건지, 정류장 10m 밖에서부터 속도를 줄이더니, 정류장에 도착할때는 당팽이 뺨칠정도로 느렸다. 이건 내가 성격이 급한 탓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이 봐도 속이 터질만큼 답답했을것이다.

    난 평소에 글을 쓰고 몇군데만 수정하고 단번에 OK! 하는게 버릇이라서 이상해도 그냥 올리게 된다..
    저건 거의 일기야 버스 늦게가서 화나갖고 교실 도착하자마자 쓴 글
    물론 수정 하나도 안했다 자랑은 아니지만

    11 : 이름없음 2012/04/30 20:13:48 ID : l5STAb+daa+
  • 아뇨- 괜찮아요. 이러다 말거예요. 신경쓰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고 너는 또다시 한바탕 요란하게 구토를 했다. 그러고도 괜찮다면서 힘없이나마 씩 웃어보이는 네 모습이 너무도 안쓰러워보여서 그대로 팔을 뻗어 너를 끌어안았다. 네가 토해놓은 핏덩어리로 시뻘개진 손이었지만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땀으로 축축해진 네 머리칼을 핏물로 축축해진 내 손으로 쓸어내렸다. 결이 가느다란 네 머리카락이 내 손가락에 엉겨붙었다. 그러고보니 요즘들어 결도 거칠어졌다 싶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저 네 머리를 한참이나 쓰다듬고,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

    내일 같이 병원가자.

    무능한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이라고는 그 정도 밖에 없었다. 넌 그 말에조차 그럴 필요 없다며 웃어보였지만.

    환자 보호자분 들어오세요. 너를 부축해 나오던 간호사가 한 말이었다. 예의 그 친절한 목소리였다.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해 흔들리는 너를 양 팔로 받아 대기실 의자에 앉혀놓고 간호사를 따라 들어갔다. 'Dr. Rosan Swan.' 진료실 창문에서 들어온 햇빛이 까만 명패에 부서지듯 빛났다. 그 앞에는 사십대 초중반의 여의사가 앉아있었다. 어깨까지 늘어뜨린 갈색 머리칼에 선한 눈매가 꽤 곱상했다.

    보호자분 되세요?네, 그런데요.
    의사가 간호사 쪽으로 잠깐 시선을 돌렸다. 그녀가 간호사다운 미소와 함께 찻잔를 내려놓았다. 그 위로 허연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이게 뭐죠?
    녹차예요, 의사가 말을 이었다.

    이게 말이죠, 이래뵈도 꽤 좋은 차랍니다. 하동에서 난건데, 명품으로 쳐줘요……. 의사가 애써 말을 돌리고 있음이 느껴졌다. 차를 들어 마시는 체 하다가 내려놓았다. 명품 녹차면 어떻고 인스턴트 커피면 또 어떻겠는가.
    그래서 환자 상태는 어떤가요.

    단도직입적이라면 단도직입적인 내 질문에 의사가 잠시 멈칫했다. 찻잔을 내려놓은 그녀가 천천히 손을 깍지꼈다. 근엄해 보이려는 듯한 그녀의 행동에 이상하게도 자꾸 속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사실은 몹시도 쓴 웃음이었다. 의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12 : 이름없음 2012/04/30 20:16:17 ID : PoZ+PqXyCgs
  • >>12 최근에 쓰는 글은 공모전용이라 못올리고 예전에 썼던 글 대충 퇴고해서 올려본다 ㅠㅠ

    13 : 이름없음 2012/04/30 20:16:57 ID : PoZ+PqXyCgs
  • 위에 오타다; 당팽이->달팽이
    문장좀 간결하게 끊어서 쓰는거 연습해야겠네
    쓴다음에 보고 수정하는거 버릇좀 들여야겠어

    14 : 이름없음 2012/04/30 20:17:01 ID : l5STAb+daa+
  • >>11 친구한테 말하는 것처럼 편한 문체다. 가볍다고 해야하나. 나쁜 의미로 가볍다기 보다는 톡톡 튀는 느낌? 호감이다 ㅎㅎ

    15 : 이름없음 2012/04/30 20:18:25 ID : PoZ+PqXyCgs
  • >>11 굳이 따지자면 나는 비호감. 미안하지만 글을 읽고 딱! 눈에 박히는 그런 묘사라거나 문체 스타일도 아니고.. 그래도 이야기는 재밌었어! 우리 쪽 버스는 오히려 쌩하니 빨리 가버리던데 말이야 ㅋㅋ

    >>12 호감! 적당히 묘사도 좋고 문체도 좋아

    16 : 이름없음 2012/04/30 20:20:32 ID : B1qaAVk98qU
  • “ 오랜만에 이렇게 다들 모였는데 그냥 자고 가면 재미없잖아?”




    중학교 졸업을 일주일 앞두고선 기념으로 친했던 단짝들이 모두 모였다. 부모님이 허락하신 친구 집에서 이것저것 만들어 먹고, 서로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11시가 다가왔다. 밖도 어둑어둑하고 슬슬 잘 시간이지만 아이들의 눈에서 졸린 기색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모두 오늘 밤을 어떻게 어지럽혀야 중학교 내내 쌓였던 광기를 모두 발산할 수 있나, 하는 궁리뿐이었다. 게임이나 하자! 무서운 이야기 좀 해봐! 여기저기서 툭, 툭 튀어나오는 의견 가운데 가장 돋보인 것은 가장 말괄량이였던 한 계집의 의견.




    “ 야, 가위바위보 해서 진사람 두 명 뽑고. 그 두 명은 12시 까지 문 밖에서 서있기. 물론 잠옷차림으로!”




    슬슬 봄으로 넘어가는 시점의 날씨였지만 역시 밤바람은 차가웠다. 거에 얇디얇은 잠옷차림으로 나가서 1시간을 버티기란 여간 쉬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객기로 가득 차다 못해, 그 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10대들은 흔쾌히 좋다고 웃음꽃을 거다. 야! 소매랑 바지 다 걷고 나가기! 얼음 물고 나가! 까르르 웃어대며 시끄럽게 덧붙이는 가운데 누군가가 멋대로 가위 바위 보를 시작했다. 인원이 인원이라 그런지 수십 번을 반복하고 나서야 오늘의 불쌍한 주인공들이 갈렸다. 승, 패가 갈려지자 일제히 터지는 웃음, 탄성, 고함들. 자, 자 빨리 나가! 12시 까지 정확하게 세어 볼 거다? 그러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 한명은. 야, 내가 얼음 물고 간다. 아니, 아이스크림 줘봐! 라며 잔뜩 허세를 부리고. 울상을 짓는 한명은 미쳤냐면서 그녀의 친구를 뜯어 말린다. 그 와중에도 여전히 그치지 않는 계집들의 이야기 소리. 웃음소리, 상스러운 욕설들. 곧 목이 찢어질 듯 비명을 내뱉겠지만.




    “ 야, 씨발. 존나 춥다.”


    “ 뭐랬어, 너 아이스크림 물고 나왔으면 아마 지금쯤 얼어 뒈졌을 거다.”


    “ 됐고, 몇분 남았냐.”


    17 : 이름없음 2012/04/30 20:21:44 ID : B1qaAVk98qU
  • >>15 그런가!! 사실 이게 더 편해ㅋㅋㅋㅋ
    묘사는 걍 재밌으니까 하는거고..근데 저것도 문장이 너무 길다
    좀 잘라서 간결하게 써야겠어

    18 : 이름없음 2012/04/30 20:22:00 ID : l5STAb+daa+
  • >>17 지금 딱 반 됐어. 하면 옆에서는 또 주어 없는 욕지거리들만 내뱉는다. 그에 나까지 기분이 저조해져서 시끄러워, 하고 다그치니 기가 죽었는지 조용해진다. 으슬으슬 찬바람이 얇디얇은 면 사이사이로 들어와 죽을 맛 이었다. 콧물도 킁킁, 나오는 것 같고. 어서 빨리 집 안으로 들어가 먼저 이 게임을 제안했던 년 먼저 잡아 흔들어 잡으리라 생각했다. 그로부터 몇 분이나 흘렀을까. 고요한 침묵만이 복도에서 울리고, 무거운 어둠이 스산하게 깔렸다. 한참이나 움직이질 않아 비상등은 모조리 꺼진 상태였고 주변 집의 불마저 대부분 꺼져있어 그야말로 암흑이었다. 머릿속에서 기괴한 생각들이 나뒹굴고, 괜스레 상상력이 극대화되어 두려움만 커진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옆의 친구 놈을 툭툭 치면서 장난을 걸어보지만, 아까 시끄럽단 말에 상처라도 받았는지 별 반응이 없다.




    끼익, 끼익. 아니면 찌익, 찌익? 처음에는 제 상상력이 너무나도 구체적 이여서 환청이라도 들리나 싶었지만, 옆 친구까지 무슨 소리냐고 물어오니 소름이 짝 끼친다. 낡은 의자에 앉아 몸을 움직일 때 나는 소리 같기도 하고, 온 몸의 관절들이 비틀려서 나는 소리 같기도 하고. 기분 탓인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 만 같다. 정말 온 몸의 신경들이 바짝 서고, 한껏 예민해진 귀에는 심장박동 소리마저 들린다. 시선은 점점 더 가까워지는 소리의 근원에 고정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 끼익, 끼익. 찌익, 찌익. 한걸음, 한걸음 다가오듯 커지는 발걸음 소리. 발걸음? 저것이 과연 인간이 낼 수 있는 발걸음 소리란 말인가? 하지만 그 간격도 그렇고, 더욱 더 커지는 소리도 그렇고. 발걸음이 아니면 무엇으로 설명해 낼 수 있을까? 머릿속을 떠도는 기괴한 생각들이 점점 실제가 되어가니 아주 죽을 맛 이였다. 그때, 복도 끝에서 나타난 발걸음의 주인은…….




    “ 꺄아아아아악!”


    “ 야! 문! 문 열어! 야!”




    19 : 이름없음 2012/04/30 20:22:44 ID : B1qaAVk98qU
  • >>19

    귀신이었다. 좀비였다. 괴물이었다. 마치 일주일간은 물에 불린 것 같이 창백한 피부에 눈, 코, 입은 어지럽게 섞여있어 분간 할 수 없었고 목과 얼굴은 수직으로 이어져 있어 괴물, 그 자체였다. 그에 더해 팔과, 다리, 몸통은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하리만큼 꺾어져 있었고, 다리뼈가 부러진 듯 그 살덩이를 질질 끌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에 친구와 나는 혼비백산하며 현관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었다. 살려줘! 애들아! 문 열어줘! 애들아! 애들…….








    “ 야,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왜 문 안 열어?”




    움직일 수 없었다. 친구가. 친구가. 목이 찢어지고, 머리가 터지고, 몸뚱이가 짓이겨지고 있었다. 오만 곳에 튀기는 핏덩이, 살덩이, 눈알. 친구의, 눈알……. 현관문에 눈을 붙이고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 괴물이 친구들을 잔인하게 갈면서 나를 직시해도, 뗄 수가 없었다. 한 명은 통째로 씹어 먹혀지고, 한 명은 이제 그 형태조차 알아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문이 부서질 정도로 강하게 진동했다. 때려 부수고 있었다. 현관문을. 무지막지한 힘으로 현관문을 뜯어내고 있었다. 곧, 손잡이가 부서지고 문이 찌그러지고 결국…….



    방금까지 계속 썼던 호러글이야... 부탁해!

    20 : 이름없음 2012/04/30 20:23:13 ID : B1qaAVk98qU
  • >>16 뭐...거의 일기처럼 쓰니까.....좀 더 정성들여서 써야겠다!

    21 : 이름없음 2012/04/30 20:23:42 ID : l5STAb+daa+
  • 남자는 마디가 부드러운 소년의 손을 한참동안 매만졌다. 담뱃진이 노랗게 눌어붙은 손가락이 지나갈 때마다 손등에 난 보드라운 솜털이 곤두서는 것이 느껴졌다. 탐색은 소년의 검지와 엄지 사이에 자리잡은 굳은살에서 멈추었고, 남자는 망설임 없는 동작으로 소년의 셔츠 윗자락을 거칠게 끌어내렸다. 마른 어깨에 총끈에 쓸린 자국이 보였다. 남자가 소년의 얇은 가슴팍을 걷어차고 머리채를 휘어잡아 바깥으로 끌어내는 동안 소년의 입에서는 바람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코카서스 산등성이에 서있노라면 가만히 들려오곤 하는 그런 소리였다. 남자는 바람처럼 우는 소년병을 트럭 뒤편에 몰아넣고 품 속을 뒤져 담배를 꺼냈다. 뒤편에서는 동료들이 집을 태우고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압수한 소년의 신분증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았다. 소년의 이름은 암나트 아게리프였다. 그는 담배를 한 모금 깊게 빨아들이며 그 이름을 잠깐동안 눈에 새겨두었다가 불타는 잔해 속으로 신분증을 던졌다. 싸구려 잉크로 인쇄된 글자들은 이제는 없는 이름이었다.

    이렇게 하는 거 맞나? 방금 생각나는대로 다시 썼는데 모레딕이라 불편하다.

    22 : 이름없음 2012/04/30 20:26:31 ID : 6RE7hb2WZ2A
  • >>17-20 호감인듯 하면서 뭔가 걸리는 감이 있다. 나 이런거 안읽어 ㅗㅗㅗ가 아니라 그냥 좀 걸리는 느낌이 있다고.
    장르상 문제는 아닌 거 같아. 그래도 앞뒤의 반전적인 분위기는 좋다.

    23 : 이름없음 2012/04/30 20:30:50 ID : PoZ+PqXyCgs
  • >>17-20 문장들이 조금 어색하다. ~하고,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접속사를 너무 자주 써서 집중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24 : 이름없음 2012/04/30 20:33:52 ID : 6RE7hb2WZ2A
  • >>22
    좋다. 내가 그닥 감상에 뛰어난 편이 아니라 문체의 느낌이 어떻다, 이런 얘기는 못하겠고.. 소년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바람 소리에 대한 비유와 마지막에 '이제는 없는 이름이었다.'하고 단정적으로 잘라 쓴 것이 은근히 여운이 남네
    굳이 문체만이 아니더라도 짧은 문단에서 기승전결이 드러나서 읽기가 편해. 발췌한 게 아니라 꼭 이거 자체로 완결되게 꽁트로 쓴 느낌. 그렇게 읽으려면 너무 현학적이지만. 어쨌든, 문장력이 아무리 좋아도 소설로서의 완성도랑 전혀 별개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래도 >>22처럼 딱히 나무랄 데 없는 문장력이라면 완결된 소설을 냈을 때 구성도 얼마나 뛰어날지 궁금해지네

    25 : 이름없음 2012/04/30 20:56:46 ID : 51K65yKIxug
  • 마르셔스 키신은 서류상으로 죽은 남자였다. SE0637호; 수석 지적연산수행가, 사망. 여러 기록들의 말소 중에서도 신원서류는 꿋꿋이 살아남아 그가 한때나마 이 세상에 발을 붙였었다는 것을 증언했다. 지금 그것은 태양성 의료장관, 파타 모르가나의 손에 쥐인 공적 업무용 구형 태블릿 컴퓨터의 표면에 드러나 마찬가지로 그의 존재증명을 시도하고 있었다. 사망. 사망. 사망. 손가락이 발광하는 모니터를 스칠 적마다 음울한 판정이 귀를 파고들었다. 에스텔의 목소리였던가. 파타 모르가나는 발작적인 손가락질을 관두고는 숨을 몰아쉬었다. 분명 죽었다고. 그것이 그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모든 보고였다. 사인은 익사, 정확히는 자살을 빙자한 타살이었다. 당시 부검의이자 사건의 공범으로 활약했던 모르가나는 서쪽의 심해가 한 남자를 삼키는 것을 보았으며 그가 창백한 정어리 꼴이 되어 어망에 누운 것을 보았다. 죽음이 만든 세공품은 한껏 부풀어 있었다. 모르가나는 손으로 물을 잔뜩 머금은 살을 갈랐다.

    26 : 이름없음 2012/04/30 21:01:30 ID : rqknGbS1Cm6
  • 나는 손가락을 마구 물어뜯었다.흉하게 갈라진 틈 사이로 피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흠칫하고 있는 사이 휴대폰이 지잉 울렸다.
    "으, 따가."
    [나 곧 죽는대.]
    카톡, 카톡.어울리지도 않는 해맑은 효과음이었다.나는 눈을 끔벅거리며 이 말도 안되는 말을 바라봤다.장난하는건가?
    [나, 이번 시험 일부러 망칠거야.아는 것도 다 찍어야지ㅋㅋ그냥 못보고 싶다]
    중이병이 찾아오기엔 너무 늦었다.설마 진심?머릿속에 강채영이 뛰어내리는 장면이 떠올랐다.신발을 건물 옥상에 가지런히 정리하고, 유서도 남기지 않은 채로.끔찍했다.애써 침착한 척을 하며 나는 자판을 두드렸다.만약 진심이라면 채영이는 내가 호들갑떨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누가 그러디.여튼 모쏠로 죽는구낰ㅋ]
    [ㅇㅇ그런듯.]
    곧 죽는다며.넌 여전히 더럽게 침착하구나, 강채영.난 심장 벌렁벌렁 거려서 죽을 것 같은데.이러다 너 아니고 내가 죽겠네.
    [이유가 뭔뎈ㅋㅋ]
    믿지 않는다는 듯, 장난이라는 듯 'ㅋ'를 세 번 찍었다.채영이는 지금 내가 믿어주기를 바라고 있을까 아니면 위로를 바라는 걸까.
    [의사가 그랬어.내가 우울증이여서 아마 며칠후에 죽을거라던데]
    애써 'ㅋㅋㅋ'를 남발해대는 나와는 다르게 무미건조한 말투였다.

    27 : 이름없음 2012/04/30 21:07:22 ID : 9+u+Fsx1+jU
  • >>27 이어서

    [자살?그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거 아니었어?]
    [아니]
    [그냥 죽으려고]
    혼란스러워졌다.내가 아는 강채영은 이런 일에 장난치는 성격이 아니었다.난 지금 친한 친구를 죽음 앞으로 떠미는 꼴인걸까.직접 입으로 말하는 것도 아닌데도 죽지 말라는 한마디가 채 써지지 않았다.뭐하는거야 김지윤.말려.말리라고.
    [그러냐.니 소설 읽어주는 독자들을 생각해.연중은 나쁜거시다.그러하다.]
    ……그러니까 죽지마.연중도 하지 말고, 죽지도 마.
    [이제 글같은거 안쓸래]
    [시험 끝나고 죽게?]
    [아니]
    [그럼?]
    [아 끝나고겠네]
    [ㅇㅇ그럼 적어도 이번 주 까지는 살아있겠네.나한테라도 하고싶은 말 다 하고 죽어라.]
    [그래]
    예상 외로 놀랍지는 않았다.조금 이상한 애라는 건 알고 있었으니까.그런데 이렇게 일찍 떠날 줄이야.내일이 시험이니 다음 주에는 너희 집 근처에 가지 않을게.추한 모습 보이고 싶지 않을 걸 알아.안녕.마지막으로 뭐라도 말하고 싶었다.
    [힘내고]
    아차, 죽는다 했었지.나는 다시 한 번 자판을 두드렸다.채영이가 내 마음속에서도 죽었다는 확실한 표시였다.
    [곧 죽을사람한테 그러는 것도 좀 웃기지만.]
    강채영은 죽었다.

    28 : 이름없음 2012/04/30 21:07:47 ID : 9+u+Fsx1+jU
  • >>26
    옹 이 >>26도 좋네
    동인판은 거의 처음 와보는데 글 잘 쓰는 사람이 많았구나..
    >>22처럼 딱히 나쁘다 할 거 없이 무난하게 잘 쓰는 거 같아. 인터넷에 나도는 넘쳐나는 연재 소설들에 비하면 글 쓸 준비가 다 되어 있다는 느낌?
    음.. 그런데 '죽음이 만든 세공품' 이런 비유는 현대 시도 아니고 굳이 필요 없잖아
    어쨌든 이런 문단이 여러 개 붙고 서로 짜올려져서 하나의 글이 되는 거지. >>26의 필력도 기대

    29 : 이름없음 2012/04/30 21:09:20 ID : 51K65yKIxug
  • 어릴떄부터,부모님 둘 다 맞벌이로 난 삼 촌의 집에서 살았다.그것은 실로 신용의 뜻이아닌,'어떻게 되어도 좋다'란 뜻이였 다.

    난 옛날부터 대체적으로 조용한 편이였 다.어른들한테 하는말도,하는 행동도 없 어서 사랑은 두번쨰로하고,관심조차 받 을 수 없었다.게다가 몸에 병까지 있었으 므로,그저'살아있으면면 끝'이란 마음으 로 날 키웠던 거 같다.집에오면 무조건적 으로 방에 틀어박힌다. 사실 하는것도 없 었다.그림을 그리지도않았고,글을 쓰지 도 않았고,공부를 하지도 않았다.그저 밤 을 기다리고 있었을 뿐.
    ---
    늦게시작해서 못ㅆ...
    모레딕인데다 복붙이라 오타나 띄어쓰기 있을거같지만 잘 해석해주길!

    30 : 이름없음 2012/04/30 21:14:28 ID : 1CYIqWlUy0+
  • 스레주도 글 올렸는데 아무도 느낌을 안말해준다 ㅋ큐ㅠ큐.ㅠㅠㅠㅠ

    31 : 이름없음 2012/04/30 21:17:24 ID : PoZ+PqXyCgs
  • >>27-28
    여성 작가의 특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글이네. 아 이래놓고 남자라면 쪽팔리겠다
    이건 취향 쪽의 문제로도 볼 수 있는 거라 감상을 말하기가 좀 그렇긴 한데, 일인칭이라고 해서 너무 주인공 심리에만 치중한 거 아닌가? 문장 자체는 맞춤법 틀린 데도 없고 크게 붕괴된 곳도 없는데, 단순한 카톡 대화체와 주인공의 독백이 번갈아가며 나열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감정 이입이 어색해. 따로 뗀 부분이니까 그런 게 큰 거겠지만, 굳이 카톡 하나 쓰고 독백 하나 하고 이런 게 아니라, 중간에 요약적으로 대화의 흐름을 제시하면서 '나'의 심리 변화를 좀더 독자가 받아들이기 쉽게 서술하는 방법도 있었을 거 같아.

    32 : 이름없음 2012/04/30 21:17:25 ID : 51K65yKIxug
  • >>31
    >>12>>16이 말했던 대로 묘사도 좋고 문체도 좋은 거 같은데. 내가 남자다 보니 그렇게 좋아하는 타입의 글은 아니지만, 중간에 따로 큰따음표 표시하지 않은 게 담담한 느낌을 주어서 좋다

    33 : 이름없음 2012/04/30 21:21:15 ID : 51K65yKIxug
  • >>30
    너무 짧은 문장이다 보니 뭔가 이렇다 저렇다 감상을 늘어놓긴 어려운데
    모레딕인데다 복붙이라서 오타랑 띄어쓰기가 많다고 했으니까 그건 별로 신경 안 쓰이는데, '였다'는 '이었다'의 줄임말이니까 '이였다'라는 말은 맞춤법에 어긋나는 말이야. 물론 상황에 따라 가변적일 수는 있는데 아예 서술체 자체를 '이였다'로 끝맺음 하게 해놓으니까 읽기 좀 그렇다. 이건 오타가 아니라 맞춤법 문제. 그리고 '사랑은 두 번째로 하고' 가 아니라 '받고' 지. '날 키웠던 것 같다'에는 주어가 없고. 그 다음에는 갑자기 맥락이 바뀌는데, 현재형 동사를 굳이 쓸 필요도 없을 것 같고, 쓰려면 문단을 나누는 게 나을 것 같아
    초성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문장 구조의 붕괴가 엄청 심한 것도 아닌데다 모레딕이 아니라면 오타도 별로 없었을 거니, 비교적 양호한 수준. 조금만 노력해도 글 실력이 쑥쑥 올라갈 것 같아
    별로 글 실력이 뚜렷이 드러나는 것도 아닌 단문에다 대고 이리저리 잘난 척해서 쏘리..

    34 : 이름없음 2012/04/30 21:28:46 ID : 51K65yKIxug
  • "아름답네요."

    온 세상이 취한 것 같았다. 이럴 때면 나도 모르게 행동이 나갔다. 지금밖에 못 하는 그런 게.
    오른손에 꽃잎이 다닥다닥 붙었다. 양 손을 모아 입가로 댔다.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웃으며 구경이 한창인 그의 귓가로. 정말 새삼스러운 말이었다. 그럼에도 하고 싶었다.
    왜 연인들이 꽃 날리는 거리에서 함께 걷는지 알겠다. 이런 기분으로 진심을 말할 수 있으니까.

    "사랑해 형."

    실수로 그의 모자를 건드렸다. 그는 삐뚤어진 모자를 바로 쓰지 않았다.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저도 입니다."

    35 : 이름없음 2012/04/30 21:32:59 ID : Z+Uo0r3fdAI
  • "형!"

    "저도 좋아한다고요 동생."

    A는 무감각했다. 무미건조하게 동생. 하지만 여태껏 부르지 않았던 애칭으로. 어릴 때야 형이니 동생이니 따지고 싸웠었다.
    아직 종이 나발을 '깔때기' 라고 불렀었다.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는 게 재미있었다. 더 많았지만.
    난 왼손을 슬그머니 움직였다. 그의 오른손을 잡았다. 그가 먼저 내 손을 꽉 잡았다.
    언덕에서 미끄럼을 타다 넘어진 적이 있었다. 그 때 잡아주었던 것처럼.
    바람 소리가 신선했다. 솨아아아. 꽃잎이 손에 감기는 사월이었다. 추억이 살아있는 사월이기도 했다.

    우리는 아직 어린 아이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다 컸어' 라고 말하기 전 까진 자라고 있겠지.

    ***
    2차 연성이라 이름을 A로 가렸따..잘 봐줘 동인러들앙 굽신굽신 :)

    36 : 이름없음 2012/04/30 21:33:42 ID : Z+Uo0r3fdAI
  • >>35
    맥락 파악을 못하겠어. 끊어서 도치하고 주어도 생략된 게 많고
    전체로 보면 작은 부분이고 오히려 조미료처럼 글을 애틋한 분위기로 잘 이끌어 나가는 역할일 수도 있는데, 이 부분만 잘라 올린 탓인지 그냥 글이 괜히 현학적이라는 느낌.

    37 : 이름없음 2012/04/30 21:36:49 ID : 51K65yKIxug
  • >36
    >>37>>36 레스가 달리기 전에 쓴 건데, >>36까지 보니까 확실히 글이 너무 현학적이다.
    시를 읽는 건지 소설을 읽는 건지 모르겠어. 'A는 무감각했다. 무미건조하게 동생. 하지만 여태껏 부르지 않았던 애칭으로.'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38 : 이름없음 2012/04/30 21:42:55 ID : 51K65yKIxug
  • >>36
    글에 맥아리가 없다

    39 : 이름없음 2012/04/30 21:45:38 ID : nXq4Qvt42Y6
  • 여기보고 연성해봤는데, 엄마 여기 무서우ㅜㅠㅠ

    40 : 이름없음 2012/04/30 21:48:52 ID : 9G0QOORN2ag
  •  붉은 카페트가 깔린 알현실에철의 갑옷을 두른 기사가 한 남자를 무릎 꿇렸다. 손과 발이 묶인 그 남자는 분명 대역죄인인데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네 이놈! 어느 안전이라고 눈을 똑바로 뜨느냐! 당장 고개를.."
    "거기까지 하게나, 페드윈경."
    "폐하!"
    붉은 천이 드리워진 기사-페드윈경-와 남자가 있는 곳 보다 좀 더 높은 곳에서 소리가 났다. 앳된 청년의 위엄 있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남자는 그 청년을 쏘아보았다. 저 사람이다. 모든 귀족들이 노리며 자신들의 황위 계승자들을 앉히려하는 황제의 자리를 홀로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젊은 황제이다.
    "아무리 죄인이라지만 조금 더 인간적으로 다루는게 아떻겠나?"
    "하지만 이 자는 모반을 꽤한 자입니다."
    황금으로 장식된 의자에 여유롭게 앉아있는 황제의 모습에 남자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황제가 난폭하고, 잔인하다고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에서는 잔인함따위는 엿볼 수 없었다.
    "그래, 모반이라.."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대며 재미있는 듯 중얼거렸다.
    "네가 황제가 될 셈이었던게냐?"
    기사를 거치지 않고 곧장 남자를 향하는 질문에 페드윈이 당황했다.
    "폐, 폐하.."
    "조용히 하거라, 지금 내가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느냐."
    20대답지 않는 무게감에 페드윈은 입을 닫았다. 남자는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스스로의 주장을 피력했다.
    "웃기지마! 나는 어디까지나 나의 주인을 위해 행동할 뿐.."

    41 : 이름없음 2012/04/30 21:49:12 ID : 9G0QOORN2ag
  • "그렇다면 주인을 말하지 않겠느냐? 음.."
    무엇을 생각하는지 잠시 뜸을 드린다.
    "그래, 이게 좋겠군. '목줄을 맨 개'씨."
    자신보다 어린 남자에게 무시를 당하자 얼굴이 새빨게진다. 묶인채로 달려들려고 이를 드러내는 그 모습은 정말 영락없는 개였다.
    "너, 너 이자식!! 황제면 다 인줄 알아!!"
    "당연하지 않느냐. 난 세상 만물이 우러러보는 자다. 너 따위가 생각할 수 없는 높은 위치라고?"
    장난꾸러기처럼 씨익 웃어보이는 황제는 그 나이 때의 미소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네 주인은?"
    "말할바에야 죽고 말겠다!"
    "그래? 그렇다면.."
    앞으로 걸어나오는 황제의 모습은 그 걸음걸이마저 귀품있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매끄러운 검은 머리는 잘 정돈되어있었고, 황가 혈통의 증표인 보라색눈은 그 밑에서 빛나고 있었다. 목소리를 듣고 상상한 것 보다 훨씬 어려보였다.
    황제의 상징인 자주색 망토를 걸친 그는 오른손을 들고 소리쳤다.
    "칼라일 마커스 켈거타인의 이름으로 명한다."
    그 손으로 남자를 가리켰다.
    "이 놈을 능지처참하거라."
    "존명!"
    주위에 있던 모든 기사들이 고개를 숙였다. 그 말에 남자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각오하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눈 앞에 다가오니 떨려오는 두 손은 어쩔 수 없었다.
    "아, 그리고."

    42 : 이름없음 2012/04/30 21:49:51 ID : 9G0QOORN2ag
  • 끌려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다가 칼라일이 말했다.
    "그 놈의 머리를 베어 아이란가로 보내거라. 물론 목에 황가의 문장을 새기는 것도 잊지 말도록."
    매끄러운 망토를 손으로 매만지며 덧붙인 말에 남자는 소름이 돋는 듯 했다. 그의 주인의 이름이었다. 말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아낸 것일까.
     그런 그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칼라일은 옆에 있던 시종에게 물었다.
    "선황의 부인 중 아이란가의 여자가 누구였느냐?"
    "클레이라님일 것입니다."
    클레이라..
    분명 옅은 보랏빛 머리가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선황은 나이들어 주책이라 죽기 몇년전에 맞은 황비중에서도 가장 어리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실제로 선황이 죽은 지금도 클레이라의 외모는 시들지 않고 오히려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다.
    "클레이라의 아들은?"
    호칭 따위는 길게 붙이지 않았다.
    "그것이.."
    시종이 잠시 뜸을 드리더니 칼라일의 귀에 작게 속삭였다. 언듯 봐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시종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칼라일은 참지 못한 웃음을 뱉어내었다.
    "고작 3살 짜리를 이 자리에 앉히겠다고 암살자까지 보난 것이냐? 이것 참 재미있구나!"
    박수를 치며 박장대소를 하던 그는 뚝하고 표정을 굳혔다. 그 집안을 멸족시킬 생각따위는 없었다. 이번에는 경고를 주고 넘어가줄 생각이었다. 어디선가 들리는 비명소리는 처연했다.

    43 : 이름없음 2012/04/30 21:50:34 ID : 9G0QOORN2ag
  • 연성은 스레딕에서 밖에 안해봤어..;
    처음으로 다른데다 올릴 글인데 한 번 올려봐, 지적 감사히 받을게!

    44 : 이름없음 2012/04/30 21:51:26 ID : 9G0QOORN2ag
  • >>41
    글이 붕 뜬 느낌. 그리고 뭔가..뭔가가...넌 좀 그래. 하지만 비-객관적으로는 중급...인가.

    45 : 이름없음 2012/04/30 21:51:59 ID : nXq4Qvt42Y6
  • 글에 분위기가 없다. 아무 맛도 안 나는 회색 롤리팝을 쯉쯉 빠는 느낌...

    46 : 이름없음 2012/04/30 21:53:12 ID : nXq4Qvt42Y6
  • >>45-46 고마워, 좀 더 연습할게!!

    47 : 이름없음 2012/04/30 21:55:25 ID : 9G0QOORN2ag
  • >>43 더하자면 음... 맞춤법이랄까 오타가 많네. 한 번쯤 맞춤법 검사기에 돌려보는 걸 추천할게.

    48 : 이름없음 2012/04/30 21:57:15 ID : Ui7cPDHJgV+
  • >>48 으아아;; 그건 진짜 면목없다;;;;; 모레딕의 한계다ㅜㅜ 맞춤법 검사기 애용해야겠어;;

    49 : 이름없음 2012/04/30 21:58:01 ID : 9G0QOORN2ag
  • 나도 한 번 올려볼게. 되게 예전에 쓴 글이라 흑역사 수준이지만 요샌 통 안 써서ㅠㅠ....! 문체 뿐만 아니라 마음껏 지적해줘!

    50 : 이름없음 2012/04/30 21:58:37 ID : Ui7cPDHJgV+
  • 지금이 몇 신 줄 알고 문을 부숴져라 두들겨대던 J는 내가 누구 집 문 부숴먹을 일이라도 있냐고 집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며 문을 열어젖히자마자 그 자리에서 앞으로 쓰러질 기세였다. 대체 우리 집까진 어떻게 온 거야? 존나 연약한 내가 받아내기엔 J는 너무 무겁고, 그렇다고 옆으로 비키자니 분명 현관에서 대참사가 벌어질 테고, 그럼 J는 이빨이 한두 개 쯤 부러지거나 할 텐데 인정하긴 싫지만 환장하게 잘생긴 저 면상에 상처가 생기는 걸 가만 두고 보고 있을 만큼 나는 강심장이 아니라서 결국 내 한 몸 바쳐 대참사를 막고자 J를 받아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며 현관에 버티고 섰다.
    J는 그제야 고갤 들고 날 쳐다봤다. 어찌나 눈이 풀렸는지 당장이라도 정신병원 특실에 처넣어야 할 것만 같았다. 정신 질환자를 구제하려면 112랑 119 둘 중에 어디다 전화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려해 보려는 찰나 J가 그대로 자빠져 버려서 죄 없는 나는 덩달아 J의 인간 방패막이 됐다. 너무 갑자기라 손을 짚을 생각도 않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뒷통수를 정통으로 바닥에 찧었는데 무진장 아파서 비명도 못 질렀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J는 내 가슴 부근을 지분거리면서 이 년은 왜 등짝이 앞에 달렸냐는 둥의 소리를 지껄이고 있어서 나는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부어 J를 바닥에 엎어 버리고 녀석의 배 위로 점프했다.

    51 : 이름없음 2012/04/30 22:00:44 ID : Ui7cPDHJgV+
  • “씨팔놈아 들어가서 자.”

    우리 집이 모텔이냐 술만 쳐마시면 일루 오게? 덧붙이며 배를 부여잡고 죽는 시늉을 하는 J를 끙끙대며 간신히 일으켜서 소파까지 데려다 뉘었다. 저만치에 널찍한 방 여러 개가 주인 없이 휑하니 비어 있는 게 빤히 보였지만 J를 저기다 데려다 둘 생각은 없었다. J는 꼴에 잠자리를 가린다. 소파 혹은 침대가 아니면 다음날 허리가 아프다고 그런다. 그렇다고 이 자식이 원하는 대로 해 줄 수 없었던 건 침대가 있는 방은 하나 뿐인데 그 방은 내 방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침대 시트에 술냄새가 배는 걸 죽어도 용납할 수 없었다.

    52 : 이름없음 2012/04/30 22:01:48 ID : Ui7cPDHJgV+
  • >>51
    악ㅋㅋㅋ 읽다가 호흡 잃고 숨 막히는 줄 ㅋㅋ
    뭘 이렇게 이어 쓴 거야~ 좀 잘라!

    53 : 이름없음 2012/04/30 22:03:21 ID : 51K65yKIxug
  • 중간에 있던 무리수를 잘라내니까 분량이 꽤 적네.. 지금 보니까 문장 구성이 너무 길고 뜬금없다ㅜㅜ 하여튼 음 부탁해..!

    54 : 이름없음 2012/04/30 22:03:27 ID : Ui7cPDHJgV+
  • 코 막고 수영장에서 2분쯤 잠수해 있는 기분이다. 문장이 너무 길어서 호흡이 부족하거니와 제정신으로 이해하기에도 힘들엉

    55 : 이름없음 2012/04/30 22:03:29 ID : nXq4Qvt42Y6
  • >>53 >>55 그 점을 빼면 또 어떤 느낌이야?

    56 : 이름없음 2012/04/30 22:03:54 ID : Ui7cPDHJgV+
  • 그...작위적으로 웃긴 상황을 도출하려는 거 같다. 그...그런 느낌이 있거든. 이걸 뭐라고 설명할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57 : 이름없음 2012/04/30 22:05:18 ID : nXq4Qvt42Y6
  • 근데 여기 어쩜 점점 지적스레로 변질되어가는듯,... 하긴 짧은 글을 읽고 분위기를 파악하는게 쉬운건 아니지만.. 너무 직접적으로 지적하는 레스가 몇몇 보여서 조심히 레스달고감..

    58 : 이름없음 2012/04/30 22:05:46 ID : B1qaAVk98qU
  • >>57 이해했어. 고마워ㅠㅠ! 어떤 글을 보고 닮은 문체를 가지고 싶어서 따라해봤던 글이거든. 정말 고마워ㅠㅠ

    59 : 이름없음 2012/04/30 22:05:57 ID : Ui7cPDHJgV+
  • 넵, 조심...

    60 : 이름없음 2012/04/30 22:06:05 ID : nXq4Qvt42Y6
  • >>51 비호감까지는 아닌데 헠헠! 숨막힌당 ㅠㅠㅠ 좀 여러 문장으로 나누는게 어때? 간단하게
    지금이 몇 신 줄 알고 J는 부숴져라 문을 두들겨댔다. 나는 누구 집 문 부숴먹을 일이라도 있냐고 집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며 문을 열어젖혔다. J는 그 자리에서 앞으로 쓰러질 기세였다.

    그냥 네가 쓴 문장 잘라만 놓은 거라서 마지막 문장이 조금 연결이 이상하긴 한데 이렇게라도 해놓으면 숨 쉴 구석이 있잖아 ㅎㅎ 기본적으로 필력이 아주 나쁘진 않은 거 같은데 끊지를 못했네 ㅠㅠㅠ 숨 쉴 자리좀 주면 좋겠다!

    61 : 이름없음 2012/04/30 22:06:52 ID : PoZ+PqXyCgs
  • >>58
    나도 그 생각은 했는데 차라리 지적에 가까운 감상이 나은 것 같다
    레스로 달은 글을 읽고 감상해봤자 장님 코끼리 만지는 꼴일 뿐더러, '이베리아 반도에서 춤추는 여인의 느낌' 이런 식으로 비유를 왕창 사용해서 감상을 달지 않는 이상, 어차피 다 '문장이 좋다!' '문체가 꼼꼼하다!' 이런 식으로 비슷비슷한 레스만이 달리고 또 달릴 것 같아서

    62 : 이름없음 2012/04/30 22:08:52 ID : 51K65yKIxug
  • >>61 치... 칭찬 들었다.... 고마워...... 조금 잘라서 다시 올려보던지 해 봐야겠어! 진짜 고마워ㅠㅠ 흑흑

    63 : 이름없음 2012/04/30 22:09:40 ID : Ui7cPDHJgV+
  • >>59
    글을 가볍게 하거나 주인공의 성격을 1인칭에서 그대로 묘사하기 위해 '존나'니 '환장하게 잘생긴' 같은 비속어를 사용한 것 같은데, 별로 의도대로 되진 않은 것 같다
    잘 쓴 1인칭 소설을 많이 읽어보고 습작해야 할 것 같아.

    64 : 이름없음 2012/04/30 22:10:56 ID : 51K65yKIxug
  • >>64 응 역시 억지 느낌이 나지ㅠㅠ 충고 고마워!

    65 : 이름없음 2012/04/30 22:11:54 ID : Ui7cPDHJgV+
  • 유난히 햇살이 환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봄과 겨울을 왔다 갔다 하며
    우왕좌왕 하던 날씨는 이제 완연한 봄이 라는 것을 뽐내듯 따스했다.
    아직 앙상한 가지에도 조만간 움이 트고 푸 잎이 돋을 것이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도 때가 되면 싹이 트고 꽃이 피는 모습을 보면
    항상 신기하고 때로는 부럽기도 했다.


    나도 좀 봐줄래?ㅠ

    66 : 이름없음 2012/04/30 22:15:00 ID : Mz4tT2ccSjQ
  • >>66
    뭔가 봄 느낌이 나는 글을 쓰려고 했던 것 같긴 한데...겉 흉내만 조금 내는 느낌. 조금 텅 비었다고 해야 하나...근데 나쁘지는 않음.

    67 : 이름없음 2012/04/30 22:16:21 ID : rqknGbS1Cm6
  • 나는 꿈을 꾸었다. 아주 다채롭고 흥미로운 꿈이었다. 그러나 깨어났을 때에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창 밖을 보니 밤이었다. 그러나 달은 없었다. 그 성가신 별들마저도 없었다. 완연한 어둠이었다. 나는 즐겁지 못했다. 내 직위가 별지기인 까닭이었다. 곧 닥칠 상제님의 호통이 귀를 찔렀다. 네놈, 어디서 뭘 했기에 별들이 도망을 가? 아, 실로 곤란하다. 네놈들, 번쩍일 때에도 나를 곯리더니만 이제는 숫제 죽이려 하는구나!

    그런데 이상한 것이, 아무리 나가 놀기를 좋아하는 저것들이라지만, 잠깐 존 사이에 모두 사라지는 것이 가당찮기라도 한 일인가. 그래, 누가 훔쳐간 것이 분명했다. 더 성가신 일이다, 망할 것들!……나는 분에 차 씩씩거렸다. 대체 어떤 놈일까?

    이전부터 여기 들르던 요괴 중에, 눈빛이 이상한 것이 몇 있었다. 야, 그러고 보니 딱 도둑놈 관상이 하나 있다. 요얼 놈. 올 때마다 별을 호시탐탐 노렸는데, 녀석이 분명했다. 요얼이 며칠 전에도 말하기를,

    저 별을 한 점 주어라,

    하였다.

    68 : 이름없음 2012/04/30 22:16:43 ID : rqknGbS1Cm6
  • >>65
    그리고 비속어도 '존나'라는 단어는 그냥 십 대 애들이 들리는 대로 받아 적은 거고, 음 그건 그냥 외계어야. '좆나'가 원형임. 남자 성기에 빗댄 거니까
    '육시(戮屍)를 할'이 '육시럴'로 변한 것과 같은 케이스도 아니니까 이건 쓰려면 원형 대로 써야 하는데... 일단 가장 좋은 거는 안 쓰는 거고, 굳이 쓰려면 맞춤법 맞춰서 써
    사실 '존나'가 뭐를 빗대서 쓰는 건지도 모르고 그냥 다른 사람들 따라 사용하고 있을까봐서 망설이다가 레스하고 간다. 만약 그런 뜻인 줄도 모르고 쓰고 있었는데 이 레스 보고 놀랐다면 앞으로 쓰지 말도록 해

    69 : 이름없음 2012/04/30 22:20:01 ID : 51K65yKIxug
  • >>69
    여담으로, 딱히 욕은 원형 지키지 않아도 된다. 씨발도 씨팔 시팔 시발 다양하게 쓰이니까. 그리고 존나도 맞긴 맞아. 그 케이스로 알고 있는데...

    70 : 이름없음 2012/04/30 22:21:54 ID : rqknGbS1Cm6
  • 저기, 여러분? 안 계시니까 하나 더 올리겠습니다.

    일월 초입이었다. 외투 사이를 파고드는 바람도 신발에 스미는 눈도 이제는 그러려니 할 것이련만 여간 익숙해지기가 어려웠다. 새우잠으로 뻐근한 뼈들을 주섬주섬 몸에 담아 바깥을 걸었다. 새벽 찬 공기가 머리를 흔들었다. 집 바깥에서 서성이며 하루를 지새우다 보면 골방 낡은 전기담요가 그리워지곤 했다. 제깟 것이 오래 살았다며 빈둥거려도 집에 몸을 데울 만한 것이라고는 그밖에 없다.
    동숙하는 친구이자 밴드의 베이스 놈, 그러니까 수아 녀석은 히터를 하나 들여놓자고 해도 요지부동이었다. 돈도 없는 주제에 무슨 사치냐는 것이 놈의 주장이지만 저부터가 부잣집 자식인 것이 설득력이 없었다. 입에 굴뚝이 달려 온종일 연기를 뿜어대는 것을 보면 담뱃값은 족히 있는 성 싶건만, 회사 사장이라는 사촌 형님도 돈이 넘쳐나 둘 곳이 없다는 본가도 거짓말인지 담배를 제외한 곳에 돈 쓰는 것은 질겁하며 내빼는 것이었다.

    71 : 이름없음 2012/04/30 22:27:40 ID : rqknGbS1Cm6
  • >>70
    씨발은 아마 '씹할' 에서 씨팔, 그리고 순화되어 씨발 이렇게 간 케이스로 알고 있고
    존나는 좆나랑 발음하는 게 똑같은데 원래 좆나라는 단어인 줄 모르는 사람들이 쓸 때도 존나라고 쓰다가 그렇게 와전된 것으로 알고 있어. 그러니까 발음하기 편하게 철자도 옮겨 간 다른 욕들하고는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저건 그냥 원래 글자가 뭔지 모르는 거니까
    그러니 존나를 굳이 글자로 옮겨 적을 거면 원형을 밝혀서 쓰는 게 옳지 않아? '전화'를 '저나'로 알아 듣는 건 상관 없지만, 발음은 똑같은데 원래 철자에서 어긋난 경우라면 '전화'인 줄 모르고 '저나'로 그대로 옮겨 쓰는 거니까

    72 : 이름없음 2012/04/30 22:28:38 ID : 51K65yKIxug
  • >>71 글을 못썼다는 느낌인건 아닌데 내 취향은 아니다. 미안 ㅠㅠㅠ 살아 있는 느낌의 글을 좋아하거든.
    그러면서 내 글이 죽어있다는게 함정 ㅠㅠㅠ

    73 : 이름없음 2012/04/30 22:31:19 ID : PoZ+PqXyCgs
  • >>72
    흠, 그러니까 씹할>씨발(사실 여기에는 씨팔/씹팔/씨말>씨발 등의 다른 설도 있다만)의 루트처럼 좆나>존나로 볼 수도 있지 않냐는 이야기야. 흠...좆나보다는 존나가 더 발음하기 편하지 않아? 그리고 씨발 쓰는 애들도 거의 다가 씨발의 유래를 모르고 있잖아. 별로 상관없다고 보는데.

    74 : 이름없음 2012/04/30 22:31:24 ID : rqknGbS1Cm6
  • >>73
    그리하여 68은요?

    75 : 이름없음 2012/04/30 22:31:48 ID : rqknGbS1Cm6
  • 시비거는 건 아닙니다 그냥 궁금해서...

    76 : 이름없음 2012/04/30 22:33:31 ID : rqknGbS1Cm6
  • >>68 난 딱히 문체가 어떻다 표현을 잘 못해서... 거부감 없이 술술 읽힌다 좋다 ㅋㅋㅋ
    지적은 부탁한 경우에만 이랬지만 지적이라기 보다도
    모두 사라지는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라고 해야 맞는 표현일거야 ㅎㅎ 가당찮다=가당치 않다!

    77 : 이름없음 2012/04/30 22:34:07 ID : 7jfEvC6qk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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