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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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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EYPl5XpL86 작성일13-02-03 08:52 조회7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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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난히 오늘은 해가 늦게 뜨는것 같다. 여덟시가 다되가도록 해가 뜨지 않았다. 사람도 거리에 없었다.
    나는 어쩌면 이러다가 해가 하루종일 뜨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도 교대는 올것이고 교대가 오면 어두워도 집에 갈수 있었다.
    잠시 졸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날이 밝아 있었다. 교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어쩌면 내일은 해가 더 늦게 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1 : 이름없음 2013/02/03 08:50:17 ID : EEYPl5XpL86
  •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을 냉장고에서 냉장고로 옮겼다 일부는 내가 먹어치웠다 진공포장이 된 메추리알들이 세알씩 나란히 냉장고 안에서 썩어가고 있었다

    2 : 이름없음 2013/02/03 08:58:32 ID : EEYPl5XpL86
  • 손님들은 대부분 말이 없었다 둘이 왔건 혼자왔건 대부분 조용히 물건을 골랐고 그것은 대부분 술이나 담배였다 젊건 늙었건 술과 담배를 팔았고 가게 안에서 말을 할줄 아는 것은 나 혼자였다

    3 : 이름없음 2013/02/03 09:02:51 ID : ssynyg5L+Ys
  • 응??

    4 : 이름없음 2013/02/03 09:03:13 ID : JXHKQ1WQWqw
  • 새벽의 손님은 유난히 이상한 사람이 많았다. 술에 취한 사람이거나, 정말 미친 사람이거나 둘중 하나였지만 그들이 하는 행동은 모두 달랐다.
    그중 한사람은 항상 비슷한 시간에 찾아왔다. 주류가 가득한 냉장고를 열고 한참동안이나 가만히 서있었다.
    나는 그가 하는 것을 말리거나 내쫒지 않았다. 그는 누군가에게 선물할 물건을 고르는 것처럼 아주 오랫동안 냉장고 안을 들여다 보았다.
    오늘은 그가 오지 않았다. 대신 창밖의 길 건너에 서서 나를 쳐다보던 남자가 있었다. 그의 얼굴은 어둡고,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한참동안 나를 쳐다보았다. 나도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이따금 담배를 피웠다. 새벽의 절반이 지나갈 동안, 추위를 모르는 듯한 그 남자는 나를 쳐다보았다.

    5 : 이름없음 2013/02/03 09:50:16 ID : T0GfBKTRqOY
  • 그 남자가 사라지고나서 나는 밤새 귀신 이야기를 읽었다. 달리 심심할 것을 달랠 만한 소일거리가 없었다. 귀신 이야기는 모두 비슷했다.
    어둡고 축축하고 음산한 이야기들은 밤새 뒤섞여서 하나의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했다. 귀신은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으며, 무엇인가 글쓴이에게 바랬다.
    그러나 그것을 알더라도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줄수는 없었다. 그것은 글쓴이도, 읽는이도, 귀신도 모두 아는 사실이었다.
    나는 누군가 찾아오기전에 창문을 닦아야 겠다고 했다. 그것은 확실히 모두가 바라는 것이었다. 밖에서도 잘 보일수 있도록,
    진열된 상품을 멀리서도 볼수 있게 하고 싶었다. 간판에서 나오는 불빛으로는 모자라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길건너의 지하철 역에 막차가 끊겼음에도 서성거리는 사람이 보였다. 창문을 다 닦고나면 그곳에서도 가게 안을 훤히 들여다 볼수 있을것 같았다.

    6 : 이름없음 2013/02/03 09:55:57 ID : T0GfBKTRqOY
  • 교대자가 오고, 나는 인수인계를 하는 동안 밖에서 담배를 피웠다. 날이 밝은 거리는 밤새 내가 본 것과 조금 많이 달랐다.
    나는 조용히 담배를 피우며 오전의 거리를 꼼꼼히 기억했다. 추위에 고개를 웅크리고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모두 피곤해 보였고, 지쳐보였다.
    아무런 표정도 없이 아침을 시작하는 그들은 밤의 모습과 달랐다. 그들은 씨발씨발 거리며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갔다.
    오늘이 주말이 아닌 모양이었다. 아무튼 오전의 그들은 적어도 얼굴은 갖고 있었다.
    인수인계가 끝나고 나는 비몽사몽간에 짐을 챙겨 가게를 나왔다.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깨어 있는 것인지 구분하기 위해서 담배를 피웠다.
    하지만 별 효과는 없었고 나는 사실 깨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차라리 꿈이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담배를 피웠던 것이다.
    나는 이제 잘 것이고, 아무도 나에게 잘 자라는 말을 하지 않은지 꽤 오래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나는 잠을 잔다. 일어나면 해가 져있을 것이다.

    7 : 이름없음 2013/02/03 10:04:46 ID : T0GfBKTRq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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